농바우에서 대흥리로 돌아오시는 길에 깔바위에 가시어 제를 지내신 후에 성도들과 단란하게 노시다가 다시 태인 행단(杏壇)에 이르시어 경석에게 말씀하시기를 "공자가 행단에서 도를 가르쳤다 하나니 여기서 네게 한 글을 전하리라." 하시고 삼략의 머릿장(三略首章)을 외워 주시니라.

 

이어 말씀하시기를 "천지공사에 수부(首婦)가 있어야 일이 순서대로 될 터인데 수부를 정하지 못한 연고로 도중에 지체되는 일이 허다하도다. 지금 수부 책임하의 중대한 공사가 산적해 있느니라. 내 일은 수부가 들어야 되는 일이니 네가 참으로 내 일을 하려거든 수부를 들여세우라." 하시니라.

 

이에 경석이 상제님을 모시고 돌아와서 이종누님 고부인(高夫人)을 천거하매 11월 초사흗날 상제님께서 고부인을 맞아 수부 도수를 정하여 예식을 올리시니라. [道典] 3편 209장

 

정미년 10월에 상제님께서 순창 농바우에서 대흥리로 가실 때 태인 행단에 이르시어 차경석에게 일러 말씀하시기를 "천지에 독음독양(獨陰獨陽)은 만사불성이니라. 내 일은 수부(首婦)가 들어야 되는 일이니, 네가 참으로 일을 하려거든 수부를 들여세우라." 하시니라.

 

또 말씀하시기를 "천지공사에 수부가 있어야 순서대로 진행할 터인데 수부가 없으므로 도중에 지체되는 공사가 많으니라." 하시고 "수부의 책임하에 있는 중요한 공사가 산더미같이 쌓여 있으니 속히 수부를 택정(擇定)하라." 하고 특명을 내리시니라.

 

이 때에 마침 경석의 이종누님 고부인(高夫人)께서 홀로 사시는 중이므로 경석이 그 사정을 말씀드리니 상제님께서 재촉하시며 "속히 주선하라. 공사가 지연이로다." 하시니라. [道典] 6편 34장

 

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"이 때는 해원시대라. 몇천 년 동안 깊이깊이 갇혀 남자의 완롱(玩弄)거리와 사역(使役)거리에 지나지 못하던 여자의 원(寃)을 풀어 정음정양(正陰正陽)으로 건곤(乾坤)을 짓게 하려니와 이 뒤로는 예법을 다시 꾸며 여자의 말을 듣지 않고는 함부로 남자의 권리를 행치 못하게 하리라." 하시니라.

 

하루는 상제님께서 공사를 보신 후에 '대장부(大丈夫) 대장부(大丈婦)'라 써서 불사르시니라. 또 하루는 성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"부인들이 천하사를 하려고 공을 들이니, 그로 인하여 후천이 부녀자의 세상이 되려 하네." 하시고 한참 계시다가 무릎을 탁 치시며 "그러면 그렇지, 큰일이야 남자가 해야지." 하시니라.  또 말씀하시기를 "판대까지야 여자에게 주겠느냐. 판대야 남자가 쥐지." 하시니라. [道典] 4편 59장

 

"여자가 천하사를 하려고 염주를 딱딱거리는 소리가 구천에 사무쳤나니 이는 장차 여자의 천지를 만들려 함이로다. 그러나 그렇게까지는 되지 못할 것이요, 남녀동권 시대가 되게 하리라. 사람을 쓸 때에는 남녀 구별 없이 쓰리라. 앞세상에는 남녀가 모두 대장부(大丈夫)요, 대장부(大丈婦)이니라. 자고로 여자를 높이 받들고 추앙하는 일이 적었으나 이 뒤로는 여자도 각기 닦은 바를 따라 공덕이 서고 금패(金牌)와 금상(金像)으로 존신(尊信)의 표를 세우게 되리라. 내 세상에는 여자의 치마폭 아래에서 도통이 나올 것이니라."  [道典] 2편 53장
 
억음존양(抑陰尊陽)은 음을 누르고 양을 높인다는 말입니다. 이것은 모든 죄와 불행을 여성에게 돌린, 선천 세계관이 저지른 죄악의 핵심문제의 하나입니다. 동서 인류사에 여성의 인권 억압과 성차별은 선천개벽 이래 봄 여름의 양도(陽道) 변화에 그 근원을두고 있습니다. 이것이 문명개척사의 과정에서 힘의 지배원리가 발동하고 이 세계에 모든 불행과 죄의 씨를 여성이 가져왔다는 여성의 악마화

(Demonization)현상이 지속되어 왔습니다.

 

기독교의 원죄(Original Sin)론에서 원죄의 씨를 이브가 뿌렸고, 유교문화에서 여성에게 피눈물을 뿌리게 한 억음존양의 굴레가 그러합니다. 아직도 이슬람문화권에서는 여성들이 차도르(얼굴 가리개)를 쓰고 다녀, 이웃에 사는 친구 마누라의 얼굴조차도 보기 힘든 여성 억압의 한 단면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고 하겠습니다.

 

흔히 이슬람문화권을 둘러보고 하는 말 가운데, 그들의 진정한 민주화와 자유화는 “여성들의 얼굴에서 검은 차도르를 벗기는 날”이라 합니다.

 

최근에 여성운동 실천가들 가운데는 바이오 페미니즘(Bio feminism)을 주장합니다. 즉 진정한 여성 해방 여성구원은 오늘날 병들어 죽어 가는 생태계의 구원문제와 연관되어 있으며, 이것은 지난날의 종교 철학의 세계관에 대한 그릇된 인식에 있다고 보고, 생명을 낳고 길러 주는 이 우주 천지를 음의 어머니로 보는 새로운 세계관의 대개혁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.

 

이는 상제님이 90여년 전에 새 천지를 열어 놓으신 가을 음개벽의 시운이 성숙되어 가는 과정에서 지구촌 곳곳에서 가을개벽철을 인식하는 희미한 깨달음의 외침들이 들려 오고 있는 것입니다.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 내용 출처 : 『증산도 팔관법 기본교리』